햇빛이 점차 낮아져 찻집 안의 모든 것을 더듬을 때 문득 하루가 가죠. 하오의 찻집에서 보는 풍경이나, 나누는 이야기들이 생활에서 반박자 정도 들떠 있는 탓에, 쓸데없이 그 곳으로 가게 됩니다.

또 다시 차단

어느 이웃분에게 댓글을 달다 차단된 후, 무심코 다른 이웃분 댓글을 달다 뜬 차단경고문입니다. 벌써 3번째입니다. <Daum고객센타 Tistory담당자에게서 온 답변에 대한…

흐르는 강

자전거로 츨근을 하다가 '탄천 2교'의 교각 밑으로 보는 탄천의 모습은 아름답다. 탄천 2교에서 한강까지의 일직선으로 잠잠하게 흐르는 탄천은, 탄천 2교에서…

재림하신 지름신

KLH 21 External 요즘 음악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남들보다 좋아해서는 아닙니다. 어렸을 적엔 음악을 들으면 울었습니다. 박재란씨의 '산 너머…

다음날 아침의 편지

The Pillow Book ; 枕草子 마쿠라노소시(枕草子)에는 '다음날 아침의 편지'(後朝便紙)라는 것이 나온다. 밤을 함께 보내고 새벽에 돌아간 남자가 보낸 편지다. 몸을…

가을들이-C

당신의 슬픔은,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슬픔,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그런 외로움같았어요.

가을들이-B

추억이란 아름다왔던 과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무료한 현실을 드러내는 표지이다. 지금이 무료한 만큼 추억은 반짝이도록 날조되는 법이다.

가을들이-A

느낌의 차원이다. 개연성이라기 보다는 막연함에 가까운…, 일말의 막연함으로부터 우리는 확실함을 이끌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