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가슴에 담기도 전에 카메라가 풍경을 보고 그냥 만족해버리면 되는 것인지, 시든 사분음표의 떨림에 해금 두 술을 섞으면 Adagio가 될 것인지…

사물이 되기

문명의 끝에 사람이 도달했을 때, 결국 사물이 되어버리고 만 정당한 증거가 여기 있다. 위의 여자는 결국 이미지에 종속되고 사물로서 사람…

미술시간

그때 만물은 몽롱한 채 규정되지 않았고 아무런 객관성도 없었다. 산 위에 올라 하늘을 보고 있으면 모든 시점들이 그 시각에 고정된…

불이선란도(부작난도)

친구의 글씨는 악필이라기 보다는 개판이었다. 글씨의 옹색하기는 물론 글씨의 높낮이가 한 옥타브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모양새를 떠나 글씨를 커뮤니케이션의 한 수단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