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것에 대한 경쾌하고도 음울한 몽상
가령 불순한 정신의 화합물을 꾸겨 담아 놓은 영혼이라는 봉지에는 한낱 욕정의 부산물인 사랑이 폐기된 채 부패하고 있었고, 탈구된 일상의 그림자인 나의 인생이
공책이나 갱지 위에 써 놓았던 이야기나 辭, 賦, 그런 것들. 오랫동안 읽지 않은 탓에 글자가 녹이 슬고 얼개는 들떠 도무지 문장이 되지 않은, 그래서 그림이 되버린 낱말들, 상형의 질감으로…
가령 불순한 정신의 화합물을 꾸겨 담아 놓은 영혼이라는 봉지에는 한낱 욕정의 부산물인 사랑이 폐기된 채 부패하고 있었고, 탈구된 일상의 그림자인 나의 인생이
아주 우습겠지만, 나의 인생은 날아가고자 하는 의지에 대한 무거운 것들의 집요한 방해의 연속이었다
그때 여자가 속삭였지. 깊숙한 사랑을 나누어 드릴께요
愛可愛 非常愛
백전에 장의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겨울비는 그쳤다. 우려했던 장의행렬을 가로 막는 사람도 없었다. 고향이 싫다고 떠난 사람들이 망자로 고향에 돌아올…
부산에 계신 고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무래도 할머니를 모셔야 할 것 같다고, 얼마 사시지 못할 것 같다고, 울먹이며 전화를 했다. 고모댁에…
내가 직장을 다닐 즈음해서 할머니는 검은 머리가 다시 나기 시작했다. 할머니에게 조금 있으면 시집가도 되겠다고 농담을 했지만, 할머니는 몰래 몰래…
아버지에게 고향이란 무엇이었을까? 그 곳은 추억이 없는 곳, 떠나 온 곳의 의미로, 단지 당신의 어머니가 계신 곳 이외의 또 다른…
할머니와 가까워 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저녁이면 자리끼를 마련해서 할머니의 머리맡에 놓아두었고, 할머니는 등교한 내 이불을 개어 놓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