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책이나 갱지 위에 써 놓았던 이야기나 辭, 賦, 그런 것들. 오랫동안 읽지 않은 탓에 글자가 녹이 슬고 얼개는 들떠 도무지 문장이 되지 않은, 그래서 그림이 되버린 낱말들, 상형의 질감으로…

녹슨 시절 -13

오팔년의 개들은 어떤 목표(특정 고등학교 입학)를 향하여 노력을 해 본 적도, 해 볼 필요도 없었다는 것이다. 단지 박지만(박통의 아들)이를 타다…

녹슨 시절 -12

그 후 없는 신을 찾아냈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놈들은 나를 대단하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맞았다고 확신을 못했고 세상의 신들을 찾아가기…

녹슨 시절 -11

이런 구신 씨나락 까먹는 SF적 이야기는 그만하고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가기로 하자. 나는 뒷줄 생활에 신물이 났고, 다시 앞 줄이…

녹슨 시절 -09

놈의 샌드위치를 한조각 먹었다는 사실이 그렇게 쇼킹한 일인지?! 놈의 샌드위치를 먹는 것을 목격하지 못한 몇 놈은, 사실 확인 차 나에게…

녹슨 시절 -08

허참! 비러머글... 놈은 연애편지를 써 달라고 했다. 머리가 한 개 반이 빠지고, 거시기가 한창 여무는 시기에 나이가 지보다 두 살이나…

녹슨 시절 -07

뒷줄에 대한 감상에 젖어있을 때, 새로 짝이 된 놈은 환영은 고사하고 젖비린내가 난다고 앞줄로 돌아 가라고 했다. 놈은 우리반 공인…

녹슨 시절 -06

<애들은 가라 파>에 있어야 했다. 오팔년 개띠는 개답게 살았어야 함에도 오륙년에서 개구멍으로 일년 빨리 들어 온 오구년까지 사년의 시공간이 혼효되는…

녹슨 시절 -05

어머니는 서울대는 나를 위해서 국가가 세운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내가 못 들어간다면 국가재정을 위해서라도 없애야 하는 곳이 서울대였다. 정작 나는…